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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무성애자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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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16,059  | 작성일2012.05.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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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오늘의유머

이성이나 동성 어느쪽으로든 성적인 호감이 생기지 않는 패턴의 사람이 있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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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애자도 잉간입니다 

그러니까 무성애자라고 말하면 정신병자 취급 좀 하지마. 

 

차라리 장난스럽게 

고자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고 반응하면 차라리 났지 

 

무슨 존나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눈빛으로 보면서 

그거 정신병 아니야? 병원 가봐~

이러지 좀 마 진짜. 

 

우리 무성애 잉간들 고자 아닙니다, 정신병자 아닙니다, 

그냥 살아 움직이는 인간 새끼들이에요. 너님들이랑 똑같은 인간새끼들이에요. 

 

성기능도 정상이고 성욕이 있는 놈도 있어요. 

그냥 성욕을 느끼는 대상이 없을 뿐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요. 

 

근데 그거 말해주면 존나 이상하게 봄. 그렇게 이상하게 보는게 내 입장에선 오히려 더 신기함. 

이게 뭐가 이상함? 

 

기능에는 전혀 이상 없어서 응응은 할 수 있는데, 

딱히 그 행위에 대해서 필요를 느끼지도 즐거움을 느끼지도 않음. 

고로 하지 않음. 

 

이게 뭐가 그리 이상함? 

 

당신들도 할 필요가 없는 행위를 굳이 애써서 하진 않잖아요. 

심지어 나한테는 그 행위라는게 

그냥 땀만 흠뻑 젖는데다가 

 

그 흠뻑 젖은 상태에서 

끈적 끈적한 다른 사람의 몸에  

내 몸을 맞 붙여 놔야 되니까.

약간 불쾌한 행위이기도 한데...

 

별로 만족감도 안 들고 불쾌하기까지 한 행위니까 억지로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는 건데, 

이게 뭐가 이상하다는 건지. 

 

난 솔직히 다른 이들이 이걸 뭐가 좋다고 하는건지 잘 이해가 안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너님들 취향이니까 취존요. 

 

그러니까 내 취향도 취존 좀. 

 

그 행위의 즐거움을 모른다고 ㅄ 취급 하던지 정신병자 취급하던지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응응이 어떤 건지 모르는가보구나 ^^

정말 특별한 느낌이지 블라 블라 너가 어려서 아직 모르는거야 블라 블라 블라'

하면서 존나 선생질에 불쌍하게 보기까지 하는데 

나도 인간인지라 이딴 대우에 별로 기분이 좋지 만은 않음. 

 

눈 앞에서는 그냥 

흐헤헤 그런가요, 저도 얼른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런 특별한 기분 느껴 봤으면 좋겠어요! 

 

라고 스무스하게 넘어가긴 하는데 

왜 나도 너님 취향 존중해주는데 너는 내 취향 다르다고 개무시요. 

 

개고기 먹는다고 한국인 무시하는 프랑스인 돋네. 

채식주의자 불쌍히 여기는 잡식주의자 돋네. 

 

왜 혐오에 동정심까지 끼얹는지 모르곘음 난 그냥 나대로 살고 있고 제법 만족스러운데 말이야. 

 

물론 이 모든게 내가 무성애자인거 털어놓지만 않으면 안 일어날 일이긴 합니다.  

확실히, 그딴 피곤한게 싫어서 지금 현재 이성애자인 척 하는 중이고,

내가 무성애자인거 아는 사람 거의 없어. 

 

가끔 가끔 별로 성관계에 생각이 없어요 ㅎ 연애 생각 없어요 ㅎ 이런 생각 표출 하긴 하는데, 

이 정도 말에도 사람들이 그토록 피곤하게 구는거 보면 절대 안 털어 놓아야 될 것 같음. 

나 아껴주는 사람이 많아서 그래 주는거 알고, 그 아껴주는 마음 감사하긴 한데, 

그것도 한 두번이지 평생 계속 되면 상당히 피곤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 털어놓음.  

 

그런데 가끔 답답하긴 함. 

 

날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나를 걱정하는 주윗 사람들이 연애를 해보렴 블라 블라 하거나 

선생질 하려드는 놈들이 생기거나 

할 때 어떻게 마음 안 상하게 거절을 해줘야 할 지 고민하고 

나 걱정해주는거 알긴 하는데 매번 그런거 허허 웃어 넘기면서 받는 스트레스에 머리 지끈 거릴 때마다 

누군가 나 이해해줄 만한 조언자나 대화 나눌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음. 

 

누군가한테 반한 척하는 거 신물 날 때마다 

내가 관심도 없는 주제로 욍알앵알 떠들어 대야 할 때마다 

결혼 가지고 친척이고 주윗사람들이 압박 주는 미래에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 모를 때마다 

굉장히 답답해져 옴. 

 

나보고 바뀌라고, 연애를 한번 해보라고 그런 조언을 해주는 대화 상대 보다는 

나 자체를 그대로 받아 들여주고 이해해주는 대화 상대가 가끔은 정말로 고픔. 

무성애자는 다른 소수성애자들에 비해서 딱히 힘든 일이 없음. 

 

<별로 힘들지도 않은거 가지고 징징거리는거 죄송합니다. 

그리고 나보다 더 힘든 일을 겪어 나가는 소수성애자 분들 존경합니다.>

 

하지만 그. 가끔 답답해져 올 때 떠들 곳이 없어서 좀 그렇습니다. 

뭐 힘든건 아닙니다. 그냥 조온나 답답할 뿐이지.  

 

그래서 난 오유 고게에 카밍아웃 합니다. 

왠지 이 글 적어도 50명은 볼 거 아니야 

 

그리고 그 중 25명은 가볍게든 진지하게든 오호 무성애도 있다고? 하고 생각해보게 되곘지 

그리고 그 중 10명 정도는 친구랑 대화 중에 무성애에 대해서 가볍게 언급해볼거고 

그 중 5명 정도가 또 다른 친구한테 전하고 하는 식으로 세상에 미약하게 전해지지 않을까요. 

 

그리고 어쩌면 내가 결혼 적령기가 되었을 때 무성애에 대한 편견 같은게 없어져서 

모쏠이라고 존나 불쌍하느니 말씀 하시는 친구님들이랑 

결혼 안하는 남의 자식을 입방아에 올리는 어르신들이 없어질 지도 모르지요. 

 

야동에 관심 없습니다, 19금 컨텐츠에도 관심없구요, 해도 정신나간 놈으로 보지 않는 사회가 될지도. 

어쩌면 그냥 친구한테 고민을 말하면

 

'넌 연애를 해봐야 되'

 

이런 소리 말고 조금 더 영양가 있는 조언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지도 모르고.

아 그건 너무 큰 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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