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통의 원인을 찾았습니다.
View 13,861 | 작성일2015.12.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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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살면서 아버지가 공무원이라 풍족하진 않지만 굶을 걱정은 안하고 살았고
어쨌든 직장생활하면서 결혼도 하고 전세금도 갚고 돌아보면 운이 좋은 나날들 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너무 혐오스럽고 이런 정국에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두렵고
뭐 어쨌든 정신적으로 걱정없던 시간은 제 대학교때 노무현 시절밖엔 없더군요...
그래서 뭐가 문젤까 하고 열심히 생각해 보았지만 오랜시간 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문득 집에서 설거지 하는데 왜그런지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정확히는 왜 답이 오랫동안 안나왔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제 상태를 쉽게 설명하자면
요리는 쥐뿔도 못하면서 입맛만 까다로워진 상태로 보여집니다 ㅋ
이게 입맛이 까다로우면 스스로 요리라도 해서 그런 불합리함을 해소하면 되는데
스스로 할수는 없고 입맛은 높아졌고 ..
즉 능력치는 한계가 있는데 이상만 너무 높아진 상태입니다.
이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고통이 되더군요.
만성 무기력도 생기고..
그간 이 상황을 몰랐던건 스스로 그런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던 걸로 판단됩니다.
"내가 이정도밖에 안될리가 없어!" 라고 스스로 자위를 한 꼴이겠죠.
냉정하게 생각해서 제가 보는 프로그래밍 업무...
누군가 실력좋은 3~4년차가 해도 대체 가능할겁니다.
아직 팔팔한 나이긴 하나 새로운걸 받아들이기에는 두려운 나이기도 하죠..
그런데 사회는 불황으로 점점 쪼그라들고
만약 내가 연봉점프를 위해서 새 회사로 갔을때
내가 특정 회사에 내 능력을 온전히 어필할수 있냐고 한다면 글쎄입니다...
한때는 밤낮 안가리고 열심히 해서 그래도 자신감이라도 있었는데
전 솔직히 그렇게 제 인생 다 바쳐가며 일하며 살고싶진 않거든요.
뭐 물론 안그래도 무슨 일만 생기면 야근을 밥먹듯이 합니다만...
제가 두려운건 지금 상황에선 딱히 타개책도 없다는거죠.
갑자기 슈퍼파워가 생겨서 능력치가 올라갈수 있는것도 아니고
제가 나이를 먹어갈수록 제가 벌어와야 하는돈도 더 많아야 하는데 그만큼 성장할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이래서 사실 사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랬던 건데
이 사회는 당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도 않고...
길고 어두운 터널이 앞에 보이는듯 합니다.
로또라도 당첨됐으면 좋으련만 ㅋㅋ